탄핵촉구 집회 음식점·카페 선결제
전농 트랙터 행진·여객기 사고 위로
SNS 공유되면서 속도 더 빨라져
“현장에 가지 못해 후원으로 함께합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집회 참여자를 위해 시민들이 선결제, 물품 나눔 등으로 연대하는 문화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까지 이어졌다.
참사 수습이 한창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한 카페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됐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카페 외에도 공항 내 식당에도 ‘유가족 및 봉사자분들 선결제됐다. 식사, 음료 드시기 바란다’는 안내가 잇따랐다.
일반 시민은 물론 후원금을 받은 유튜버 등이 이를 선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생수부터 빵·우유·컵라면·구운계란·김밥·주먹밥·피자·치킨 등이 전국 각지에서 보내졌다.
선결제 및 물품 후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시작됐는데 연대의 방법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인근 음식점과 카페에서 집회 참석자들을 위한 선결제가 발단이 됐다.
이후 지난달 21일에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트랙터 대행진을 진행하다 서울 남태령에서 경찰과 28시간여를 대치했는데, 시민들은 현장으로 먹거리 등 후원품을 보냈다.
집회에 동참한 사람들을 위해 버스를 대절해 휴식 공간으로 제공한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동일시 효과가 높아졌다.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 내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돕는 것”이라며 “연대 문화는 SNS에서 공유되고 퍼지는 속도가 빨라 앞으로 더 많이 확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