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국제대회 5년 5개월만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정현이 국제대회 5년 5개월만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수원 출신으로 ‘테니스 간판’이었던 정현(1천104위)이 국제무대에서 5년 5개월 만에 단식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현은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암만 미네랄 대회(총상금 3만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자일스 핫세(421위·영국)를 2-0(6-1 6-2)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 2019년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 이후 5년 5개월 만에 국제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이후 부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 사이 세계 랭킹도 2018년 19위까지 오른 뒤 지금은 1천위 밖으로 밀렸다.

지난 2023년 6월 윔블던 예선 2회전 탈락 후 부상 때문에 1년 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한 정현은 지난해 9월 일본 퓨처스 대회로 복귀전을 치렀다.

성인 남자 테니스 국제 대회는 크게 4대 메이저 대회와 ATP 투어, ATP 챌린저, ITF 퓨처스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정현이 이번에 우승한 대회는 가장 등급이 낮은 퓨처스 대회다.

ITF는 최근 ‘퓨처스’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대회 총상금 규모에 따라 월드투어 ‘M25’와 ‘M15’ 등급으로 구분, 이번 대회는 M25 등급으로 진행됐다.

정현은 정규 투어 대회 우승은 없고, 2017년 20세 이하 선수들이 겨루는 넥스트 젠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단식 기준으로 챌린저에서 9차례 우승했으며 퓨처스에선 이번 대회까지 5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700위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 더 성적을 끌어 올리면 100~300위 선수들이 본선에 뛰는 챌린저 무대에도 자력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