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1월6일자 7면보도=[영상+] 큰불에도 전원 구조… 새해 선물 같은 기적 보여준 ‘분당 화재’)의 피해를 중상자 없이 최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방화시설의 정상 작동과 안전한 대피 유도 등이 적절히 이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분당 화재는 1층 음식점 튀김기 조리 중 발생한 뒤 연기가 공동 환기구가 아닌 개별 환기구를 통해 빠져나간 점, (층간)방화시설의 시정조치가 이뤄진 점,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한 점 등 몇 가지 사유로 인해 중상자 없이 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불이 나자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이 건물 옥상과 지하층으로 적절히 대피한 것도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인 데 한몫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하 5층~지상 8층 구조인 해당 건물에서 6~7층 등 고층에 있던 인원은 주로 옥상으로, 지하 1층 수영장에 있던 인원들은 지하 5층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화재에서 옥상문이 잠긴 경우가 있어 사람들이 피신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옥상 문도 개방돼 있어 100명이 넘는 사람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며 “지하에 어린이들이 있는 수영장의 경우 관리자들이 대피 유도를 안전하게 잘했다”고 말했다. 불이 나면 화재 연기의 ‘상승효과’가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관리자들이 아이들을 아래층으로 적절히 대피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분당 화재와 관련 현재까지 형사 입건한 인물은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보강수사를 거쳐 1층 음식점 업주 및 불을 낸 해당 업체 관계자 등에 대해선 실화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4시37분께 성남 분당구 야탑동의 한 8층짜리 복합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240명이 구조됐고 7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연기흡입 등으로 35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크게 다친 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