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이 해당 글이 올라온 인터넷 사이트의 ‘성착취물 링크’ 게시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 범죄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9월 20대 남성 A씨가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인터넷 사이트 ‘블랙넷’에서 성착취물 링크글을 확인하고 해당 사이트가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것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링크글을 클릭하면 성착취물이 있는 사이트로 연동되는 형태다. 경찰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해당 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상태이지만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사이트 운영진들에게 추가 혐의 적용이 가능한지 살피고 있다.
경찰은 살인 예고글 게시자이자 해당 사이트 관리자인 A씨와 사이트 운영자가 글 작성을 공모했는지 여부 등을 포함, ‘야탑역 살인 예고 자작극 사건’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는 마무리 단계”라며 “객관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경찰력 낭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검찰 기소 시점에 맞춰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남부경찰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희생자와 유족들을 조롱하는 등의 ‘악성 댓글 사건’ 5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접수된 5건의 용의자 특정을 위해 수사 중에 있다”며 “자체 모니터링도 계속하며, (악성 댓글) 글에 대한 삭제 요청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