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채소·과일값 오름세
사흘 사이 무 한통 500원 올라
폭염·김장철 조기 출하 등 원인
사과, 평년보다 14.6%↓ ‘위안’
연초부터 배추, 무 등 채소와 과일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설 명절이 성큼 다가온 만큼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수원 기준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천1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5천415원 대비 13.6% 오른 것으로, 1년전(3천163원)보다 2천987원(94.4%) 비싸졌다. 평년(3천754원)과 비교하면 2천396원(63.8%) 급등했다. → 그래픽 참조
배춧값은 연말을 기점으로 줄곧 상승세다. 지난달 27일 4천910원에서 같은달 30일 5천35원, 31일 5천290원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날엔 6천원을 넘기며 1포기 6천원대에 진입했다. 기상이변에 ‘금(金)양배추’ 별명이 붙었던 양배추 소매가도 1포기 6천320원으로 지난 3일(4천990원)보다 26.7% 올랐다. 전년보다는 55.9%, 평년보단 56.2% 높은 수준으로 소매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무값도 강세다. 무 상품 1통 소매가격은 3천990원으로 지난 3일(3천490원)보다 500원(14.3%) 올랐다. 전년(1천807원)보다는 2천183원(120.8%), 평년(2천99원)에 비해서는 1천891원(90.1%) 상승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추석 이후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배추와 무 생육이 부진한 영향이다. 김장철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와 무 조기 출하가 이뤄진 점도 최근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대표적인 설 성수품인 배 가격 또한 상승 중이다. 6일 기준 신고배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5천4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동일품목 소매가는 4만2천400원으로 10일 만에 가격이 3천원(7.1%) 뛰었다. 전년보다는 34.8% 비싸고 평년보다는 33.6% 높다. 지난해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 줄었고, 수확 후 저장 단계에서 고온으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든 여파다.
반면 사과는 내림세다. 후지 품종 사과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2만1천650원으로 지난 3일(2만1천300원)보다는 1.6% 올랐지만, 전년(2만9천235원)대비 25.9% 저렴하다. 평년(2만5천457원)과 비교해도 14.6% 싸다.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소비자들의 피로도는 극심해지는 상황이다. 수원에 거주하는 주부 A(45)씨는 “새해부터 화장품, 가공식품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는데 지금은 또 과일이랑 채소가격이 뛴다”며 “설쯤엔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한편 정부는 금주 중 물가 관리 대책을 발표한다. 올해 설 성수기엔 사과와 한우 등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할인 행사를 최대 규모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