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인터뷰
유네스코 국제포럼 도교육청 위상 높여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교육부 예산 사용
경기형 과학고, 예비 4개 지역 설립 최선
“경기교육인의 손으로 경기교육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진행한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 신년인터뷰에서 임태희 교육감은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 성과와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유네스코, 교육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이번 포럼을 개최했다. 도교육청은 포럼을 통해 경기 공유학교 등 경기도 교육정책을 포럼 참석자들에게 널리 알리며 도교육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교육감은 “이번 행사는 정말 오롯이 경기교육인의 힘으로 자체적으로 실현한 것”이라며 “경기교육인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이런 일을 아주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역량과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인들이 내 일처럼 생각하고 공감해서 자율적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하지, 누가 시키거나 타율적으로 했다면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교육인의 손으로 경기교육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경기형 과학고 지정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예산을 준비해놨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하는 쪽으로 여러 가지 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돼 교과서로 쓰려던 교육부의 애초 계획이 틀어진 상황이다.
또 도내 많은 지자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경기형 과학고 지정에 대한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도교육청은 경기형 과학고 1단계 예비지정 심사 결과 부천·성남·시흥·이천시 등 4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교육부와 예비 선정된 4개 지역 학교를 최종 설립 단계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과학고) 추가 설립 문제는 우선 4개 학교에 대한 설립 과정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제2경기체고, 문체부 ‘체육영재학교’ 추진
고교학점제, 순회 전담교사 배치 등 지원
‘상대평가 방식 탈피’ 대학입시 개편 앞장
제2경기체고 설립 계획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임 교육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체육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남부지역은 경기체육고등학교에서 하계 종목 중심으로 운영하고, 북부지역은 동계 스포츠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해 균형적 체육 인재를 키우겠다”며 “올해 상반기에 경기북부지역 체육 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설립 타당성 연구를 시행하고,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설립을 추진해 나가며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올해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임 교육감은 “학습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과 순회 전담교사 배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교 밖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과목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며 “2025년 3월 개교 예정인 경기이음온학교는 온라인 기반으로 시간제 학점인정을 통해 선택권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대학입시제도를 개편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6일 ‘대입제도 개편 방안 정책연구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며 대학입시제도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입시 개혁”이라며 “이제는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이 대학에 와서 무엇을 하고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평가하고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 개편을 위한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대학 입학을 위한 평가체제를 바꾸는 것에 경기교육이 앞장서고자 한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학생, 학부모, 대학 등 모든 교육구성원의 신뢰를 얻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경기온라인학교, 온·오프 연계 맞춤 학습
경미한 학폭 교육적 해결 ‘화해 중재’ 대응
‘온마음터’ 교육자료·매뉴얼 등 쉽게 접근
임 교육감은 공교육 시스템으로 1섹터 학교, 2섹터 경기공유학교, 3섹터 경기온라인학교 등 각 영역을 나눠 도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아직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경기온라인학교에 대해 “제3섹터인 경기온라인학교는 인공지능 교수·학습 플랫폼에 기반해 온라인은 물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방식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습자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돕는다”며 “또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을 통한 에듀테크 활용 수업 및 평가 활성화와 스마트기기 통합관리체계 구축으로 안정적인 디지털 수업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경기온라인학교 구축을 위한 TF를 운영하며 경기온라인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진행하고 있는 경기온라인학교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지역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폭력 예방 방안에 대해 “학교폭력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화해 중재가 필요하다”며 “화해 중재는 감성과 소통으로 해결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학교폭력 대응 방향은 두 가지로 접근하고자 한다”며 “경미한 사안은 화해중재를 통해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중대사안은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피해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공정성, 형평성, 전문성, 신뢰성이 확보된 사안 처리와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 2월 ‘온마음터’ 온라인 플랫폼을 개통할 예정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플랫폼으로 교육자료, 업무매뉴얼, 다양한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한 신규교사와 저연차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 이밖에 학교폭력제로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경기형으로 재구조화해 현장 통합·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고 예방교육, 사안처리, 화해중재를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임 교육감은 올해 경기교육 정책 추진과 관련, “2025년에는 경기미래교육 플랫폼에 맞춰 학교, 경기공유학교, 경기온라인학교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조직을 새롭게 개편할 것”이라며 “교육행정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데이터 기반 교육행정 체계를 마련하고, 학교 업무를 개선해 학교 교육활동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각 섹터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튼튼한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