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무한 옹호 스탠스
중앙 진출 위한 포석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5선 중진에 속하는 국민의힘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의원이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연일 윤 대통령 옹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40여명 의원들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았다. 같은 날 자신의 SNS에는 ‘관저 서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중도실용주의자이자 비윤을 자처해 온 제가 비상계엄을 계기로 친윤으로 변신했다는 세간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생각과 충정이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영장을 청구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불법이고 원천무효”라며 “저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 전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며 ‘방탄 행보’에 나섰고, SNS 등을 통해 연일 옹호 입장 글을 내고 있는 상태다.
윤 의원은 7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탄핵은 개인 대통령의 탄핵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체제의 탄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갖고 있다”며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박 대통령 개인 탄핵이 아닌 대한민국 체제 자체 탄핵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 진보, 보수의 문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며 “체제수호 전쟁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인천지역 5선 의원이지만 그간 중앙 무대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당내 비주류로 지난 총선 기간 ‘수도권 외연 확장론’을 내세웠다.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1만9천51표(3.73%)를 얻는 데 그쳐 4위를 기록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만약 탄핵이 인용돼 대선이 치러진다면 국민의힘은 후보를 낼 것”이라며 “윤 의원의 경우 대선 등을 염두에 두고 존재감을 더욱 어필하려는 판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