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즈’ 청년 613명 정치 전망 설문

향후 개선점수 10점 만점에 6.3점 그쳐

계엄 이전보다 ‘정치 책임감’ 크게 올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당과 야당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탄핵 정국도 혼란 속이다. 이를 바라보는 1030세대는 “갈등 해소 없이는 탄핵 이후에도 기성 정치에 거는 기대는 없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만 39세 이하 청년의 정치 진출과 도전을 지원하는 ‘젊치인’(젊은 정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가 지난달 12일부터 닷새 동안 전국 10~30대 청년 613명에게 물은 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후 정치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6.3점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인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1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인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1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은 ‘정치권에 만연한 갈등’ 때문에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부분은 ‘기성 정치에 기대하지 않는 이유’(복수 응답 가능)로 ‘통합 대신 갈등을 부추기는 문화’(58.9%), ‘여야 정당 간 반복되는 갈등’(52.2%), ‘기대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 부재’(35.6%) 등을 선택했다.

그나마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아직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전후 느끼는 ‘정치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는 평균 5.9점, 이후에는 8.7점으로 높아졌다. ‘정치에 느끼는 책임감’ 역시 비상계엄 사태 이전 5.5점, 이후 8.8점으로 눈에 띄게 올랐다.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정치였다. 응답자들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노력’(복수 응답 가능)으로 ‘정치 지도자의 자질과 기준 논의’(55.0%), ‘정쟁 중심의 정치 문화 개선’(43.4%), ‘정치인이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38.7%) 등을 꼽았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두고 논쟁하고 있다. 2024.12.27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두고 논쟁하고 있다. 2024.12.27 /연합뉴스

뉴웨이즈는 최근 정치 현안에 점차 많은 청년이 관심을 갖는 만큼, 이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려는 기성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그동안 하던 것처럼 정쟁을 반복하면 1030세대에게는 똑같은 기득권 정치로 보일 뿐”이라며 “단순히 인물을 교체하기보다 갈등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