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갈등 흡수… 독립도 어려워”

“신인 발굴·지방 기능 강화” 제안

인천의 젊은 정치 세대들은 거대 양당에 잠식된 지역정치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가 담기길 바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0일 총선 결과를 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연합뉴스
인천의 젊은 정치 세대들은 거대 양당에 잠식된 지역정치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가 담기길 바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10일 총선 결과를 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연합뉴스

1030세대는 기성 정치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는 이유로 ‘갈등’을 꼽는다. 탄핵 정국이 해소되더라도, 정치권 갈등과 분열이 여전하다면 사회가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새로운 정치 리더를 키울 방안 모색’ ‘정치 문화 개선’ 등을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의 젊은 정치 세대가 바라본 기성 정치는 어떨까. 이들 역시 정치가 젊은 세대에 신뢰를 주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고질적인 정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했다. 보여주기식 정치 대신 정치 신인 발굴, 지방정치 기능 강화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단비(국·부평구3) 인천시의원은 가장 먼저 ‘과도한 양당제’와 그에 따른 갈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봤다. 정당마다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십 년간 양당 체제가 너무 공고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의 공천권조차 중앙 양당이 쥐고 있어 지방정치가 독립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거대 양당제와 공천 영향 때문에 중앙 정치권의 갈등이 매번 지역으로 고스란히 옮겨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지방정치는 지역 주민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데, 중앙정치로부터 독립하지 못해 혼란이 생긴다”며 “중앙의 갈등 상황에 따라 개인의 소신과 배치되더라도 당론을 따라야 하는 분위기도 아쉽다”고 했다. 이어 “정말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당선될 수 있는 공천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인갑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수석대변인은 기성 정치에 변화를 줄 ‘정치 신인’ 발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무조건 젊은 정치인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을 이해하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정치를 할 신인이 많이 육성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면, 정치 신인들 스스로도 세대 교체에 사명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운영중인 민주청년정치학교. /경인일보DB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운영중인 민주청년정치학교. /경인일보DB

정 대변인은 “민주당 인천시당의 ‘민주 청년 정치학교’처럼 정치에 관심을 둔 이들을 위한 과정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젊은 세대가 아직은 정치에 참여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