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 산책로 안전 우려 제기

도시 미관도 해쳐 신속 정비 촉구

해당 지자체 “내달말까진 마무리”

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에 지난해 11월 말 폭설로 인해 부러진 나무가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25.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8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에 지난해 11월 말 폭설로 인해 부러진 나무가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25.1.8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해 11월 말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이 내린 지 40일이 넘었지만, 당시 눈에 의해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여전히 도심 곳곳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시민들은 신속한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8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 사이를 흐르는 수원천 주변 산책로에는 추운 날씨에도 산책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산책로 곳곳에는 폭설 당시 훼손된 나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7일 오전 방문한 수원시 수원천. 보행로 옆으로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 있다. 2025.1.7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7일 오전 방문한 수원시 수원천. 보행로 옆으로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 있다. 2025.1.7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이곳 산책로 주변 운동시설 바로 옆에 있는 한 나무의 경우 큰 가지가 부러진 채 간신히 나무에 붙어 있었다. 부러진 가지가 바닥을 향해 축 늘어져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끊어져 운동기구를 덮칠 듯 위태로워 보였다. 이 밖에도 이곳 일대에는 아예 뿌리째 뽑혀 쓰러져 있는 나무도 눈에 띄었다.

수원천 부근에 거주하는 유모(68)씨는 “폭설 때문에 나무들이 부러진 지 한 달 넘게 지났는데 왜 아직도 정비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큰 나무가 부러진 채 겨우 매달려 있는 것들도 많은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빨리 정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방문한 수원시 수원천. 지난 폭설로 부러진 나뭇가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2025.1.7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7일 오전 방문한 수원시 수원천. 지난 폭설로 부러진 나뭇가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2025.1.7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폭설의 상흔이 장시간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수원천에서 만난 정모(71)씨는 “하천 양 옆으로 날카롭게 부러진 나무들이 있다 보니 분위기 자체가 삭막해졌다”고 했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역 부근 산책로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다른 나무와 뒤엉킨 채 방치돼 있었다. 도로와 인접한 일부 가로수의 나뭇가지는 축 처진 상태로 폭설 당시 눈의 무게가 어땠는지 보여줬다. 수지구 주민 박모(46)씨는 “많은 눈이 또 내릴 수 있는데 가로수 정비가 미흡하면 다른 사고가 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지자체에서 더 늦지 않게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빠르게 현황을 파악한 후 정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폭설 이후 수원천 전 구간에 대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보행로를 막는 나무들을 우선 정리했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정비되지 않은 부러진 나무에 대해 조치를 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