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진도 급급… 이용률 저조
‘이용 안 해’ 19.2%, 가장 많아
교과교사 기피, 연계 쉽지 않아
경기도 내 학생 5명 중 1명은 학교도서관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과의 연계수업을 늘려 학생들의 이용 빈도를 높여야 한다는 대안도 거론되지만, 성적 평가에 대한 부담과 진도 빼기에 급급한 구조 등으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3일까지 도내 초·중·고교 학생 3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 학생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책을 가장 많이 접하는 창구는 학교도서관(60.5%)이다. 이는 후순위인 서점(36.8%), 공공도서관(3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학생들이 책을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이 학교도서관이지만, 정작 학생들의 이용 빈도는 떨어지는 실정이다. 학교도서관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느냐는 물음에 학생들은 ‘이용하지 않는다(19.2%)’고 가장 많이 답했고 이어 월 1회(17.1%), 주 1회(16.2%), 연 4회 미만(15.5%) 순이었다.
이에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교과 연계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도서관을 편안한 장소로 느끼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실제 학교 도서관을 책임지는 사서교사들은 성적 평가와 진도 압박 등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한다.
성남의 한 고교에서 17년차 사서교사로 근무하는 이모 씨는 “지난해 체육과 독서 과목에서 연계수업을 진행했는데, 성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가능했다”며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이 내용적으로 가르칠 게 많지만, 소수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데 평가는 정성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연계수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책 수업은 시간도 많이 필요한데 지필 평가를 위한 진도를 나가기 바빠 교과목 선생님들도 부담스러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도내 초·중·고교생들의 평균 독서량은 46.5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독서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전 국민 평균 독서량(36권) 대비 10권 이상 높은 수치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