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결과 조기 공개돼 잡음
선출방식 이견도 논의 끝에 수용
입주자대표회의 임원을 뽑는 선거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가 후보 간 합의로 갈등을 원만히 봉합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주민들의 전자·현장 투표를 거친 뒤 입주자대표회의 과반수 찬성 투표로 새 회장을 선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 임원을 뽑는 선거에서 투표 기간 도중 두 후보의 전자 투표 득표수가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최종 당선인 결정 방식을 두고도 A후보와 선관위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 (2024년 11월22일 4면 보도)
두 후보는 논의 끝에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따라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의 과반수 찬성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자는 선관위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아파트 관리규약에 따라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정하자고 주장한 A후보가 선관위 결정을 수용한 것이다.
A후보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두 후보가 화합해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며 “회장으로 선출된 B후보가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관위는 전자 투표가 실시된 아파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이 투표 기간 종료 후 곧바로 결과가 공개되는 시스템이어서 의도치 않게 현장 투표를 진행하는 도중 득표수가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 관리규약이 아닌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의 자문 결과를 구청과 법무법인으로부터 받았고, 두 후보 동의를 거쳐 회장 등 임원 선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두 후보자의 결단으로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돼 무척 다행”이라며 “다음 입주자대표회의 임원 선출 선거 때는 다른 방식으로 전자 투표를 진행해 중도에 선거 결과가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