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진 9일 오전 8시 인천 남동구. 두꺼운 패딩외투 등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5.1.9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오전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진 9일 오전 8시 인천 남동구. 두꺼운 패딩외투 등을 입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5.1.9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친 9일. 버스 등을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은 목도리를 두르는 등 추위에 대비했지만 강한 추위에 몸을 떨어야 했다. 일기예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출근길에 나선 이들은 추워진 날씨에 당혹해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정류장에서 만난 김영희(66)씨는 두꺼운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두른 채로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렸다. 그는 “찬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귀에 감각이 사라진 것 같다”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너무 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혜성(31)씨는 “일기예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코트를 입었는데 후회가 된다”며 “퇴근길에도 이렇게 추우면 택시를 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한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열의자로 잠시나마 몸을 녹였다.

오전 8시께 인천지하철1호선 예술회관역 출구에서 나오는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김세연(30)씨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내의를 껴입고 핫팩도 챙겼다”며 “앞으로 며칠동안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들었는데, 더 추워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인천 연수구 동춘역 앞에는 남동산업단지행 통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시민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을 동동 굴렀다.

9일 오전 8시 연수구 동춘역 버스정류장에서 남동산업단지 노동자들이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5.1.9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9일 오전 8시 연수구 동춘역 버스정류장에서 남동산업단지 노동자들이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5.1.9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김경환(39)씨는 “평소에는 통근버스 배차 간격이 짧아 항상 얼마 기다리지 않고 탔다. 오늘은 날이 너무 추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연(51)씨는 “작은 딸이 매일 급하게 학교에 가느라 머리도 말리지 못하고 나가곤 했는데 오늘처럼 추운 날 아이들이 방학 중이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권주이(44)씨는 “회사에 독감이 심하게 돌고 있어 마스크를 챙겨 쓰고 나왔다“며 ”당분간 계속 날이 추워지면 독감 유행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전날인 오후 8시와 9시에 각각 강풍주의보, 한파주의보가 발효돼 유지중이다. 9일 인천 최저 기온은 영하 10.3도,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정선아·송윤지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