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재건’ 행보… 첨단산업 협력 논의
“한국 경제 ‘트럼프·윤석열 쇼크’ 극복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를 방문해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불안정한 국내 정세 속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김 지사는 전날 주한미국·유럽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데에 이어 도내 외투기업을 찾았다.
김 지사는 9일 부천 온세미코리아에서 강병곤 대표이사와 만나 “지금 한국 경제에 두 가지 쇼크가 같이 왔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국제경제 대전환기라는 의미에서 ‘트럼프 쇼크’와, ‘윤석열 쇼크’”라며 “해외투자자들이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어려움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온게 지금 한국 경제다. 전혀 걱정하지 마시고, 온세미에 적극적인 협조도 의심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제활동을 하는 데 보수, 진보 따질 것이 없다. 제대로 된 진보는 시장경제를 존중하고 기업의 활동을 기업이 충분히 하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다만 시장과정에서의 불공정, 시장결과에서 나오는 불공평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금 (정국) 상황에 천착해서 더 큰 그림을 못 보는 게 많은데 경제 돌아가는 거나 글로벌 흐름에 대해서 우리 정치가 신경을 써야 한다”며 “빨리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우리 경제,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정부가 잘 해나가기를 기대하며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강병곤 대표이사는 “정치, 경제가 같이 묶여서 빨리 안정화 되는 게 중요하다”며 “시스템 반도체 자체가 국가전략사업이듯이 개발과 생산에 있어 부가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처럼 글로벌 위기가 있을 때 국내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살려서 국가경제에도 그렇지만 부천시, 경기도가 자랑하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방문은 경기도가 최근 진행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와 현장 중심의 소통 강화를 목표로 한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피닉스 스콧츠데일시에 위치한 온세미 본사에서 하싼 엘 코우리(Hassane El-Khoury) 온세미 회장, 왕웨이청 최고운영책임자(COO), 강병곤 대표이사 등과 만나 경기도 중소기업과의 상호협력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온세미는 지난 2016년 부천에서 창업한 한국반도체의 후신 기업을 인수했으며, 2023년에는 부천에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최첨단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다. 온세미는 올해까지 총 1조4천억원을 부천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