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꽝… 안전문제 수면위로
친환경 차량 확대 기조에 따라 수소버스 보급은 늘고 있지만, 최근 수소버스 폭발사고 발생 이후 버스기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수소버스는 총 102대가 등록돼 있다. 이중 44대는 시내버스로 안산·평택·양주·이천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고양시는 마을버스에 수소버스 5대를 투입했고, 이천시는 도내 최초로 광역수소버스 5대를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 충북 충주시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시내버스 후면부가 폭발해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 수소버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고는 버스에 수소를 채우고 충전기를 분리해 시동을 건지 약 10초 만에 발생했다.
도내 수소버스 기사들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폭발 사고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천시 대월면의 한 수소충전소에서 만난 수소광역버스 기사 노모(52)씨는 “충주 사고를 뉴스로 접하고 수소버스를 운행하려고 하니 불안했다. 다른 기사들도 걱정된다는 반응이 많더라”며 “경고등이 들어오면 운행하지 않고 꼭 점검을 받아야겠다”고 털어놨다. 8개월째 수소버스를 운행 중인 손모(40)씨는 “충전할 때 원래는 버스 안에 있었는데, 사고 소식을 접한 뒤로는 버스 밖에서 기다린다”고 토로했다.
수소버스에 장착된 내압용기의 안전도를 확보하기 위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검사소도 부족한 실정이다. 사업용 수소버스의 경우 3년 주기로 내압용기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내압용기를 검사할 수 있는 검사소는 도내 수원·성남·시흥·양주시 등 4곳에 불과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2026년 개설을 목표로 안산 내압용기 검사소를 추진 중”이라며 “수소차 수요에 맞춰 검사소를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