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없으면 무슨 낙…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고파”
과학고 유치 앞장 끝내 1차 예선 통과
새벽마다 경로당서 어르신 불편 챙겨
평생학습·문해교육·장학사업 수시로

“나눌 것이 없어도 나설 일은 많은 것 같습니다. 주민과 소통하며 목청 높이고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 이장 10년, 신둔면 새마을 지도자 4년, 경기도 농업단체 회장 2년, 신둔면 주민자치회 2년, 기타 마을반장 등 어림잡아도 이웃을 위해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족히 넘는다는 이천시 주민자치회장이자 신둔면 도암리 조한준(68) 이장의 이력서다.
조 회장은 “나 혼자만은 살 수 없다. 주변에 이웃이 있어야 사람 사는 세상이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무슨 인생의 낙이 있겠냐”라며 “내가 움직여 모든 이들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천시 과학고 유치 추진위원장을 맡아 ‘반도체의 도시 이천에 과학고’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수개월간 과학고 유치에 온 열정을 쏟아부으며 앞장서 끝내 1차 예선전 통과까지 이끌어냈다.
조 회장은 “이천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절실함에 앞장을 자처했고, 온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대 형성을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맺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를 바라보는 신둔면 지인들은 “이천시와 관련된 일은 꼭 직접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안해본 건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일은 없다”며 “맡은 소임은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이천시 주민자치회장과 신둔면 주민자치회장, 마을 이장까지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새벽이면 마을 경로당부터 찾아 어르신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먼저 챙긴다. 이어 최근 부쩍 늘어난 빌라와 전원주택 등 인근의 일반쓰레기 처리 여부, 농업인 지원사업 접수 및 주민 불편사항 등을 듣고 살핀다.
조 회장은 “요즘엔 마을 어르신들이 별안간 연락이 닿지 않으면 먼저 달려가 살피는 등 복지 사각지대 첨병 역할을 하는 것도 참 마음에 드는 일”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주민자치회에 나가 평생학습, 어르신 문해교육사업, 마을 초등학교 장학사업 등 관련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조 회장은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와 함께 나아가야 더 밝은 사회를 만들고 오래 갈 수 있다”며 “이웃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을 하면서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