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없으면 무슨 낙… 함께 행복한 세상 만들고파”

 

과학고 유치 앞장 끝내 1차 예선 통과

새벽마다 경로당서 어르신 불편 챙겨

평생학습·문해교육·장학사업 수시로

조한준 이천시 주민자치회장은 “주민과 소통하며 목청 높이고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6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조한준 이천시 주민자치회장은 “주민과 소통하며 목청 높이고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6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나눌 것이 없어도 나설 일은 많은 것 같습니다. 주민과 소통하며 목청 높이고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 이장 10년, 신둔면 새마을 지도자 4년, 경기도 농업단체 회장 2년, 신둔면 주민자치회 2년, 기타 마을반장 등 어림잡아도 이웃을 위해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족히 넘는다는 이천시 주민자치회장이자 신둔면 도암리 조한준(68) 이장의 이력서다.

조 회장은 “나 혼자만은 살 수 없다. 주변에 이웃이 있어야 사람 사는 세상이지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무슨 인생의 낙이 있겠냐”라며 “내가 움직여 모든 이들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천시 과학고 유치 추진위원장을 맡아 ‘반도체의 도시 이천에 과학고’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수개월간 과학고 유치에 온 열정을 쏟아부으며 앞장서 끝내 1차 예선전 통과까지 이끌어냈다.

조 회장은 “이천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절실함에 앞장을 자처했고, 온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대 형성을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맺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를 바라보는 신둔면 지인들은 “이천시와 관련된 일은 꼭 직접해야 직성이 풀리는지 안해본 건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일은 없다”며 “맡은 소임은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이천시 주민자치회장과 신둔면 주민자치회장, 마을 이장까지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새벽이면 마을 경로당부터 찾아 어르신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먼저 챙긴다. 이어 최근 부쩍 늘어난 빌라와 전원주택 등 인근의 일반쓰레기 처리 여부, 농업인 지원사업 접수 및 주민 불편사항 등을 듣고 살핀다.

조 회장은 “요즘엔 마을 어르신들이 별안간 연락이 닿지 않으면 먼저 달려가 살피는 등 복지 사각지대 첨병 역할을 하는 것도 참 마음에 드는 일”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주민자치회에 나가 평생학습, 어르신 문해교육사업, 마을 초등학교 장학사업 등 관련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조 회장은 “혼자서는 절대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와 함께 나아가야 더 밝은 사회를 만들고 오래 갈 수 있다”며 “이웃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을 하면서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