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대교 개통’ 전 주차장 확보

120억 들여 군도 13호선 등 확장

인천시 옹진군 모도 주차 대수 100대 규모 공영주차장 예정 부지 일대. /경인일보DB
인천시 옹진군 모도 주차 대수 100대 규모 공영주차장 예정 부지 일대. /경인일보DB

인천 옹진군이 ‘영종~신도 평화도로’(신도대교) 개통에 대비한 주차장·도로 인프라(2024년 5월21일자 1면 보도) 구축에 나섰다.

내년 개통될 신도대교… '신도·시도·모도' 섬 주민들

내년 개통될 신도대교… '신도·시도·모도' 섬 주민들 "주차 답 없다"

밀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무의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무의도 관할 행정기관인 중구는 통행량 급증을 예견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고, 무의대교 개통 이후 뒤늦게 주차난 해소에 나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의도 일대 주차난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영종도와 연결되는 다리 개통을 1년여 앞둔 옹진군 신·시·모도 주민들은 무의대교의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한숨이 커지고 있다.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신도 평화도로(신도대교)' 건설 공사의 공정률(4월 말 기준)은 62%이고 내년 12월 개통이 예정돼 있다. 현재 신도를 가기 위해선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하지만,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개통되면 차량으로 신도뿐 아니라 시도와 모도에 갈 수 있게 된다. 무의도의 경우 무의대교 개통 후 50일간 차량 통행량이 13만대에 이르렀는데, '삼형제섬'으로 유명한 신·시·모도의 경우 무의대교 개통 당시보다 더욱 많은 차량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 위치도 참조신·시·모도 주민들은 현 상태로 신도대교가 개통되면 "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신·시·모도에 공영 주차장은 없다. 시도 수기해수욕장과 보건소·면사무소 등지에 10~50대 정도의 소규모 관공서·민간 주차장이 일부 있을 뿐이다.신도4리 주민 이모(56)씨는 "신·시·모도는 도로 자체가 폭이 좁고 지금 있는 주차장들 역시 다 협소해 이대로 가면 무의도보다 더 심각한 '교통대란'이 발생할 게 불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도2리 주민 김혜숙(69)씨 역시 "신·시·모도는 인도, 자전거 도로, 차도 구분도 잘 안 돼 있어 차량 통행이 위험한 데다가 주차장도 없다"며 "지금도 가끔 차가 막히는데, 신도대교가 개통하면
https://www.kyeongin.com/article/1692230

옹진군은 내년까지 신도·시도·모도 주차장과 도로를 확충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신도대교는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길이 4.05㎞ 왕복 2차로 교량으로 내년 2월 준공이 목표다. 신도대교가 건설되면 영종도에서 차량으로 섬으로 갈 수 있어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옹진군은 3개 섬에 증가할 교통량에 대비해 주차장 3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모도 박주기해변(모도리 255-2 일원)에 7월까지 116면의 주차장을 건설하고, 시도 수기해변(시도리 27-1)에 내년 4월까지 280면의 주차장을 확보한다. 시도운동장(시도리 277-45 일원)에도 내년 12월까지 220면 규모 주차장을 짓는다. 3곳 주차장이 완성되면 총 616면의 주차공간이 생긴다.

도로확충 사업도 진행한다. 옹진군은 1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신도대교 접속도로와 신도항 입구를 잇는 군도 13호선(2.29㎞) 도로를 올해 말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시도에 46억원을 들여 수기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진입도로(0.61㎞)를 확장하고, 42억원을 투입해 모도리 도로(0.72㎞)를 늘린다.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교차로 3곳도 10억원을 들여 올해 12월까지 개선할 예정이다.

또 인천시는 신시도 연도교부터 신도3리 구간 광역시도 68호선(2.36㎞)과 시모도 연도교~신시도 연도교 구간(1.44㎞), 시모도 연도교 접속구간(0.53㎞) 등에 총 226억원을 투입해 보행자 도로를 만든다.

다만 모도와 장봉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사업은 재원 확보가 불투명하다.

옹진군과 장봉도 주민들은 인천공항 소음 피해 보상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연도교 공사비 분담(250억~300억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 측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모도~장봉도 연도교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정부에 지속 건의하면서 인천공항공사의 재정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신도대교로 영종도와 연결되는 북도면 염전부지에 친환경 기업을 유치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