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과 철거사업 합의

CCTV·경고 시설로 기능 대체

인천시 서구 오류동 안암유수지 서측 흉물스러운 군(軍) 경계철책이 내년 12월까지 철거되고 미관 울타리로 바뀐다.

인천시는 안암유수지 일원 군 경계철책(2.7㎞) 철거사업을 위한 기본·실시설계 절차를 곧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안암유수지 인근 해안가 철책을 걷어 내고 그 자리에 미관 울타리와 LED 가로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경계철책 기능을 대체할 CCTV와 경고방송 시설이 구축된다. 총사업비는 28억400만원이다.

인천시는 이 사업이 완료된 이후 인천 서구~경기도 김포시를 잇는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 일대에서 해양경관 조성 사업을 벌이면 ‘일몰 명소’로 시민·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28일 인천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인천 해안 경계철책 철거(대체)사업 합의각서 체결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어창준 육군 제17보병사단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28 /인천시 제공
지난 2023년 3월 28일 인천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인천 해안 경계철책 철거(대체)사업 합의각서 체결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어창준 육군 제17보병사단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28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2023년 3월 육군 17사단과 ‘해양 군부대 경계철책 철거 사업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안암유수지, 영종북로, 운북사업소 일대 경계철책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강화·옹진 접경지를 제외한 인천 지역 전체 군 철책은 모두 17곳 67㎞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는 국가·군사 중요방호시설과 관련돼 존치하기로 결정됐고, 나머지 47㎞ 가운데 21㎞는 철거가 완료됐다. 나머지 상당 구간은 육군17사단이 맺은 협약에 따라 단계별로 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 ‘1단계’ 구간으로 운북사업소 인근 지역 1.9㎞ 구간 철책 철거를 완료했다. 이번에 설계에 나서는 구간은 ‘3단계(4.2㎞)’구간이다. ‘2단계’를 비롯한 나머지 구간은 관계기관과 협의에 따라 진행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