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인 10일·13일 가능성에 무게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등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9일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단체들이 집결, 집회를 이어갔다.

체포영장 재집행을 두고 긴장된 분위기는 점차 과열돼 공수처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2차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부탁드린다”며 “현재까지는 (언제 집행할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공수처는 2차 체포영장 집행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집행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문에서도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것 자체가 굉장히 도주의 염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법한 영장에 경호권을 빌미로 대항할 수 있는 그 어떤 명목도, 어떤 법도 없다는 것을 단언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2025.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국회의원도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냐는 질의에도 “영장 집행 업무를 방해할 시 마찬가지로 공무집행방해에 적용된다”고 답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대통령 관저 주변에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2차 집행 시점을 두고 집회 인파가 더 몰릴 수 있는 주말보다는 평일인 10일이나 13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영장 집행 시도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저 앞 살얼음판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