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시장 49만9559대 판매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 미확정

한국 사업장 존속 여부 불투명 상황

한국지엠이 지난해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수출량 확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규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전기차 배정 계획은 확정하지 않아 한국 사업장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9만9천559대를 판매해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부평1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경남 창원 공장에서 생산하는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국지엠의 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났지만, 신차 배정 문제는 아직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한국 사업장 존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글로벌GM이 해외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면서 한국 사업장에 대한 철수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GM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부평공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생산 결정을 철회한 이후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평2공장은 지난 2022년 폐쇄된 이후 현재까지 재가동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부평공장 등 한국 공장의 지속가능성 담보를 위해서는 글로벌GM이 신규 라인 배치 계획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며 “한국 공장의 생산 능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글로벌GM이 지속적인 가동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자동차 산업이 안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국 공장의 신차 배정 등 가동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 확대 등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정치적 불안과 통상환경 불안정성 등이 해소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미래차 신차 배정 등 생산 계획은 우선 국내 정치 상황, 수출 환경 등이 안정된 뒤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SUV의 판매량이 북미 시장 수요 확대로 크게 늘었지만, 해당 지역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