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2025.1.6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2025.1.6 /연합뉴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요새화’된 한남동 관저 내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서울을 포함해 경기·인천 지역 광역수사단 형사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10일 수사 지휘부 집결을 지시하면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국수본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수도권 형사기동대장 등 광역·안보수사 책임자들에게 국수본에 모일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과 관련,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수본은 지난 8일 서울을 포함 경기남·북부와 인천경찰청에 ‘수도권 안보, 광역 수사 기능 소속 수사관 동원 지시’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강력범죄자 검거·체포에 특화된 형사기동대 형사 등이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될 수 있으니 협조해달란 취지다. 경기남부청만 해도 대상 광역·안보 수사 인력이 400명을 넘고, 여기에 기존 특수단 인력을 포함해 서울·경기북부·인천의 광수단 인원을 합하면 체포에 동원될 수 있는 전문 수사 인력은 1천명을 넘는다. 지난 3일 1차 집행 때는 특수단 인원 120명만 투입된 바 있다.

이르면 이번 주말 내로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 속, 동원 지시 대상 수사관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 총동원령’에 대해 “이례적이긴 하지만, 통상적인 동원 지시와 다르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사기동대뿐 아니라 마약수사대 등 광역·안보수사 부서 전반으로 동원 규모를 확대한 것을 두고도 경찰 내부에서는 큰 의미 부여 없이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형사기동대에 공문이 내려져서 그 안에 속한 마약범죄수사부서에도 전달된 것으로 본다”며 “실제 동원여부는 알 수 없지만 (동원 지시는) 평소 형사업무와 별다를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0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0 /공동취재

이런 가운데 1차 집행을 막은 대통령 경호처가 여전히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2차 집행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이날 피의자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해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