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하는 게 많아 장볼 맛이 난다.”
10일 오후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만난 주부 A(60대)씨는 야채코너를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매탄동에서 장을 보러 왔다는 A씨는 “동네 마트에선 대파 한 단이 3천원이 넘는데 여긴 2천원대라 바로 담았다”며 “무도 김장할 때 사고 비싸서 통 못 샀는데, 지금은 살만하다”고 카트에 채소들을 담았다.
설을 앞두고 채소와 과일값 상승세가 심상추 않자 정부가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지난 9일 발표했다. 농·축·수산물 할인판매를 위해 총 9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 최대 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수산물 또한 정부 할인지원 20%에 마트 자체 할인 최대 30%를 더해 최대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트별로 매주 1인당 최대 2만원씩 할인받는 혜택도 제공된다.
설을 앞두고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부담 덜기에 나서면서 경기도내 대형마트 풍경도 다소 바뀌었다. 실제 이날 방문한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은 곳곳에 할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9일부터 물가 잡기에 동참한 결과다.
매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에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대전’, 제주 먹거리를 엄선한 ‘제주물산전’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농산물과 축산물코너를 막론하고 회원 대상 할인 피켓이 걸려 있었다. 이를테면 제주가 산지인 무 1통 비회원 판매가는 2천490원이지만, 회원가는 1천992원으로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셈이다. 양파 또한 1망3천990원에서 3천190원으로 20.1%, 덴마크산 냉삼겹은 1만9천800원에서 9천900원으로 절반 내린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할인 풍년 속 매장도 주말 버금갈 정도로 북적였다. 매장에서 만난 이모(52)씨는 “할인되는 게 많아 이것저것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인 지난 9일부터 할인에 돌입했다”며 “주말 쇼핑족을 겨냥한 ‘AI 물가안정 주말특가’, ‘제주물산전’, ‘수산대전’ 등 다양한 행사가 같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