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집행방해 혐의, 경찰 소환 불응

박종준 前 처장, 이틀간 2차례 조사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0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0 /연합뉴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의 신병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표가 이미 수리된 상황에서 경찰이 경호처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2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김 차장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박 전 처장의 사퇴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 차장은 대통령경호처 출신의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경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김 차장에 대한 실제 체포가 이뤄지면 경호처는 사실상 와해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경찰은 현재 경호처 내부의 동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 전 처장을 지난 10일과 11일 연달아 소환해 조사했다.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지난 11일 경찰에 출석하는 등 경호처 관계자들이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