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등 휴업… 졸업식까지 조정
학부모들 학사일정 조정에 혼란
임시공휴일 지정 예고에 따라 1월까지 학기가 마무리되지 않는 경기도 내 일부 학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폭설로 인한 휴업 여파 등으로 두 차례나 방학이 연기된 데다, 학교 공사 등의 자체 사정으로 수업일수가 부족해져서다.
수원 A초교는 지난해 여름 학교 건물 공사까지 겹쳐 학사일정이 더 지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업일수를 채워야 했지만, 임시공휴일 지정 여파로 학사일정 마무리가 명절 연휴 이후로 미뤄지게 생겼다. 졸업식 역시 다음 달 4일로 재조정됐다.
학사일정의 반복된 조정으로 학부모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43)씨는 “겨울방학에 농구교실을 보내려 했는데, 방학도 한 달 남짓으로 짧아졌고 다른 학교 방학 시작에 맞춰 이미 개강해 결국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방학 중 방과후과정’을 운영 중인 일부 유치원들도 갑작스런 휴일로 운영일수(230일)를 채워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도내 한 유치원 관계자는 “보강 수업 날짜를 정하기 위한 긴급운영위원회 소집 공고를 올렸지만, 이미 방학이 시작돼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소영 경기교사노조 부위원장은 “방과후과정을 하루 쉬는 건 예산, 운영인력(강사) 출퇴근 조정, 급식·간식비 등 모든 행정 업무에 영향을 미친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을 단순히 학교 현장에 통보할 게 아니라, 기존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 빠르게 안내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