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과 관련, 주말 내내 고심을 거듭하며 집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찰과 협의를 이어가며 집행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중에는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한 수사팀 대부분은 주말인 12일에도 출근해 체포영장 재집행 방식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벌써 엿새째가 됐다. 공수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와의 협의를 지속하며 경찰력과 장비 동원 규모 등 영장 집행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수처와 경찰이 집행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중 집행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3일 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던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도 원활한 체포영장 집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일반 시민들의 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공수처와 경찰이 불법무효인 체포영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집행하려고 시도, 신변 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돼 14일은 출석할 수 없다”며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 출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