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IC 수년간 표류… 인근 IC로 우회

인근 서울지역과 맞물려 이용에 불편

추진 방식 바꾸는 사이 사업비 상승

주민 “사업비 아끼려다 부담 더 커져”

구리시가 발표한 갈매IC 위치도. /구리시 제공
구리시가 발표한 갈매IC 위치도. /구리시 제공

새해 첫날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개통(2024년12월31일자 8면 보도)됐지만 정작 구리시 갈매동 주민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첫날 안성~구리고속도로 개통… 남안성 분기점~남구리 나들목 39분

새해 첫날 안성~구리고속도로 개통… 남안성 분기점~남구리 나들목 39분

역대 최대 예산 규모다. 이번 안성~구리 고속도로 개통으로 남안성 분기점에서 남구리 나들목까지 주행거리는 약 19.8㎞ 감소(92.0㎞→72.2㎞)하고, 이동시간은 약 49분 단축(88분→39분)될 전망이다. 남안성 분기점에서 용인 분기점 사이 31.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514

국내 첫 제한속도 120㎞ 구간을 비롯 주요 신도시의 이동 편의성 향상, 경부·중부 고속도로 상습 정체 완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구리 일부 지역에선 인터체인지(IC) 부재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구리시,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개통한 안성~구리 구간 고속도로는 안성시 남안성 분기점에서 구리시 남구리 나들목까지 총 연장 72.2㎞의 왕복 6차로 도로다.

단일 도로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인 7조4천36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남안성 분기점에서 남구리 나들목까지 주행거리는 약 19.8㎞ 감소(92.0㎞→72.2㎞)하고 이동시간이 약 49분 단축(88분→39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갈매동 지역에선 고속도로가 바로 옆에 인접했음에도 갈매IC 설치사업이 수년간 표류하면서 고속도로 이용시 인근 남별내IC나 신내 및 중랑IC로 30분가량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으며 개통구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새해 첫날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개통됐지만 정작 구리시 갈매동 주민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안성구리고속도로 고덕토평대교 모습. 2024.12.30 /연합뉴스
새해 첫날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개통됐지만 정작 구리시 갈매동 주민들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안성구리고속도로 고덕토평대교 모습. 2024.12.30 /연합뉴스

특히 인근 인터체인지는 서울지역과 맞물려 출퇴근길 고질적인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갈매IC 신설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갈매IC 신설사업은 잦은 사업추진방식 변경으로 어수선한 사이 사업비가 급상승하면서 수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는 2017년 당시 사업비 540억원에 달하는 갈매IC를 국토부에 요구하며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가 반려됐고, 2019년도엔 서울 태릉지구 교통 대책으로 갈매IC 설치를 국토부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로부터 다산신도시 입주분담금 260억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이 갈매IC 사업비가 800억원으로 치솟으면서 시는 540억원가량을 더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갈매IC를 이커머스 물류단지 개발 사업의 연결 교통대책으로 추진해 사업시행자가 비용을 부담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갈매IC 건설공사 타당성평가에 대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기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예정된 올해 중앙투자심사, 2026년 실시설계, 2028년 완공 계획도 사실상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구리 일부 주민들의 세종포천고속도로 이용은 더 미뤄질 전망이다. 갈매 주민 A씨는 “진작 갈매IC가 있었더라면 구리~포천 고속도로로 진입해 안성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가 사업비를 아끼려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다 시기를 놓쳐 부담만 더 커진 것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시 관계자는 “시책으로 추진하면 매년 고속도로 이용 적자분을 시가 부담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며 “예정된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리/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