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들썩(1월7일자 12면 보도)이자 정부가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최근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배추, 무 등 정부 가용물량을 하루 200t 이상씩 총 1만1천t을 방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산지유통인 및 김치업체 등의 저장수요 증가, 겨울배추, 무 작황 부진으로 도·소매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은 상황이 지속되자 ‘채소류 수급상황 및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에서 저장물량을 늘리고 시장 공급물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이들에게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 공급한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배추 할당관세(0%) 적용을 추진하고, 무 할당관세(0%)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생산감소와 폭염 피해로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과실류 대책도 내놨다. 배의 경우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 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 중이며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 포도 등으로 구성한 혼합선물세트 공급 확대와 함께 제수용 배 낱개 판매 활성화 등 고정수요 최소화와 수요 분산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소형과 비중이 줄은 감귤 또한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출하량이 늘어났고, 이달 들어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본격 출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농식품부는 만감류 중심의 선물세트를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