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통위 회의서 결정… 現 3%
“건설투자 부진… 0.25%p ↓ 전망”
원화 가치 하락 환율 상승 걱정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와 정국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위축된 소비·투자 등 내수를 살리려면 금리를 더 낮춰 이자 부담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 수준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해 왔다.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금리를 낮추면 15년 만에 3회 연속 금리 인하가 이뤄지게 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 업종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금리를 0.25%p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경기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우선 금리를 낮춰줘야 한다”며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침체도 이어지는 데다,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도 올해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통화 정책의 경기 안전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가뜩이나 불안한 원·달러 환율이 더 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정책 우려에 계엄 등 국내 정치 요인도 겹쳐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더 낮아지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며 환율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대비 6.1원 오른 1천471.1원에 마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