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경찰서 신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지만 지자체 인구 상황에 걸맞는 경찰서 신설을 통해 늘어난 치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올해 하반기 문을 열 수원의 4번째 경찰서인 팔달경찰서 모습.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내 경찰서 신설이 속속 추진되고 있지만 지자체 인구 상황에 걸맞는 경찰서 신설을 통해 늘어난 치안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올해 하반기 문을 열 수원의 4번째 경찰서인 팔달경찰서 모습.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경찰서가 부족하다. 도내 곳곳에서 경찰서 신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예산난 등을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 1천369만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또한번 경신했다. 인구 증가로 치안 수요는 날로 느는데 경찰서 신설은 더디기만 하다.

도는 지난 2009년 의왕·하남·동두천 등 3곳에 경찰서가 신설되면서 ‘1시군 1경찰서 시대’를 열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에는 총 44개 경찰서가 있다. 오는 6월 수원팔달서, 내년 12월에는 의정부동부서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8년 이후에는 용인·평택·시흥 지역에서 신설 예정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용인수지서와 평택북부서는 부지와 예산 확보 문제로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또 경기북부권인 남양주와 파주에서도 예산 등의 문제로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특히 파주시는 금촌에 위치한 파주경찰서 단 1곳뿐이다. 인구 51만명에 면적도 674㎢ 규모로 서울(605㎢)보다 넓다. 또 운정신도시 입주로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민들은 10만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의회까지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경기남부청 554명, 경기북부청 528명으로 전국 18개 지방청 중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397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800명이 넘는 경찰서는 화성동탄(1천283명), 용인서부(1천205명), 하남(943명), 남양주남부(876명), 고양(857명), 김포(848명), 용인동부(837명), 광주(835명), 파주(831명) 등 무려 9곳에 달한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곳은 포천(393명), 동두천(390명), 가평(312명), 연천(251명) 등 4곳뿐이다.

오는 6월 수원의 네 번째 경찰서인 팔달서가 문을 연다. 수원시가 경기남부청에 증설을 요청한 지 10년 만이다. 경찰서 신설 취지에 부합하려면, 경찰 인력 확충이 핵심이다. 경찰관 1인당 이상적인 담당 인구는 250~300명이다. 경찰서가 주민의 든든한 ‘치안의 방패’가 되는 필수조건이다. 경찰관 수는 곧 지역 치안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인근 경찰서에서 인력을 차출하는 땜질 배치라면 의미가 없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