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공감’ 군민통합위원회 운영

주요 정책 의견 수렴하고

생활불편·불합리한 제도 개선하겠다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가 지난 13일 오전 집무실에서 가진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5년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3 /강화군 제공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가 지난 13일 오전 집무실에서 가진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5년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13 /강화군 제공

“올해 2025년도에는 강화군의 미래를 담보할 핵심 사업 3가지가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기회발전특구 지정, 강화~계양 고속도로 착공이 그 3가지입니다.”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는 지난 13일 오전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강화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게 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3조 7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첨단농업지구, 역사문화관광지구, 글로벌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고 강화와 영종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연륙교를 건설해 강화군을 세계와 곧바로 연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보궐선거 승리로 취임한 박 군수는 “전임 군수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지난해 1년 동안은 강화군 입장에서는 거의 공백기였다”면서 “제가 취임한 이후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그 기간은 2024년 업무와 2025년 업무를 동시에 챙기고 구상하는 시기였다”고 했다.

자치단체의 새해 예산안을 마련하는 시기에 업무를 맡게 된 박용철 군수는 인천시와 중앙 부처 등지를 바쁘게 뛰어다닌 끝에 강화군에서 2025년도 예산액으로 잡아 놓은 것보다 90억원 가까이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강화군수 당선 직전에 인천시의회 예결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 등을 최대한 살려 강화군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는 얘기다.

지난 6일부터 강화군 13개 읍·면 지역에 대한 연두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 군수는 현장을 찾아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걸 행정에 반영하는 ‘현장형 군수’를 지향한다고 했다. 박 군수는 특히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에 앞서 현장의 여러 상황부터 먼저 파악하는 스타일이다.

인터뷰 하루 전날이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강화군의 주요 건설 현장 중의 한 곳인 ‘84번 국도’ 사업 구간을 둘러봤다고 했다. 도로 공사 설계상의 문제가 여름철 저지대 침수 등으로 이어져 자칫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인천시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한발짝 먼저 움직인 것이다.

박용철 군수는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문제를 역사적 맥락과 국가적 어젠다 실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시대 서울 오가는 선박 거점

인구 소멸문제 해결 가능한 정책

국가적 어젠다 차원서 접근해야

고려시대에도 수도인 개성의 앞바다에 위치한 강화 지역이 물류 기지 역할을 했고, 조선시대 역시 한강을 통해 서울을 오가는 선박들은 교동을 포함한 강화를 물류 거점으로 삼는 등 강화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국가적 물류 기지로 기능해 왔는데, 이 역사를 복원시키는 차원에서라도 강화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게 박 군수의 판단이다. 박 군수는 또 국가적 난제가 인구 감소를 어떻게 막느냐인데 강화군의 지역 소멸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책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고 보고 있다.

박 군수는 “군민통합위원회를 운영해 주요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생활 불편과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소통·공감 행정을 펼치겠다”고 했다.

임산부 교통비·다자녀 양육 지원

어르신 무상 대중교통 택시 확대

촘촘하고 세분화 된 복지 펼칠 것

박 군수는 또 “임산부 교통비 지원과 다자녀 양육 지원 확대 등으로 촘촘하고 세분화 된 복지 정책으로 모든 세대가 행복한 맞춤형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르신 무상 대중교통 서비스를 버스에서 택시까지 확대하고 더 나아가 여객선 운임 무료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겨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무릎 인공 관절 진료비, 검사비,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사진 왼쪽)가 지난해 11월, 인천광역시의회 정해권 의장을 찾아 강화군의 각종 현안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시의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사진 왼쪽)가 지난해 11월, 인천광역시의회 정해권 의장을 찾아 강화군의 각종 현안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시의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박 군수는 농업과 축산업, 어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첨단 농업 육성과 청년 농업인 지원을 확대하고 강화의 한우 브랜드 육성사업·축사 현대화 시설 사업 지원, 지속가능한 어업 환경 조성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용철 군수는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강화 군민을 중심에 두고 강화 군민과 함께 군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