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만에 30.19원 올라 ℓ당 1710원 목전
도내 경유 ℓ당 2천원 넘긴 주유소도 등장
유류세 인하율 축소·달러 고환율 등 원인
새해 들어 경기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700원을 돌파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상황 속 유류비 부담까지 늘자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기도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64원 오른 1천709.01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도내 휘발유 최저가는 1천600원, 최고가는 2천78원으로 휘발유 ℓ당 가격이 2천원을 넘긴 주유소가 더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경기도 휘발유 가격 흐름을 보면 지난 1일 ℓ당 1천676.18원에서 시작해 줄곧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11일 1천701.95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 1천700원대에 돌입했다. 이후 일마다 최고가를 경신, 전날엔 1천706.37원을 찍었다. 13일 만에 ℓ당 30.19원 올랐다. → 그래프 참조
경유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경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1천558.49원으로 전날 대비 3.71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최저가는 1천464원, 최고가는 2천원으로 경유 또한 ℓ당 판매 가격이 2천원을 넘긴 주유소가 있었다.
휘발유 못지않게 경유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린다. 마찬가지로 일별로 최고가를 경신 중인데, 지난 1월 ℓ당 1천518.93원이던 경유 가격은 지난 13일 1천554.78원으로 13일 동안 35.85원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2025년 2월까지 연장하되, 인하율을 휘발유의 20%에서 15%로, 경유는 30%에서 23%로 축소한데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마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다시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유류세 인하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 세수 부족으로 한국은행으로부터 173조원을 차입한 상황으로 세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류세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박모(32)씨는 “조금이나마 싼 주유소를 찾지만 휘발유는 넣을 때마다 주유금액이 늘고 있다”며 “기름값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다시 유류세 인하 폭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