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증원 반대 휴학생도 대비
병원 인근 정석빌딩 등 3곳 매입
가천대, 10명 채용·교육 공간 물색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난 인천지역 대학들이 교수를 채용하고 강의실을 확보하는 등 다가오는 새 학기를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인천 중구 신흥동에 있는 인하대병원 인근 정석빌딩을 의대생 교육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매년 신입생 49명을 선발하던 인하대 의대는 71명 증가한 120명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동맹휴학한 학생들이 복학할 경우 오는 3월 신입생 120명과 복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인하대 학교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해 정석빌딩 등 건물 3개와 이 일대 부지 2만6천여㎡를 매입했다. 인하대는 2016년까지 정석빌딩을 의대 건물로 활용했는데, 정석기업이 소유한 이 건물을 임차해 강의실로 활용하는 것이 사립학교법 위반으로 드러나면서 의대를 60주년기념관으로 이전했다. 정석인하학원은 정석빌딩을 강의실, 실습실 등 교육시설로 활용하고 연구시설은 그대로 60주년기념관에 두기로 했다.
인하대는 의대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의학교육·의료인문학 분야 교수 2명도 새로 선발했다. 내년에는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등 기초의학 분야 교수도 채용할 예정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은 2년 동안 실험이나 실습 등을 주로 하지 않는 예과 과정을 밟기 때문에 실습실이나 실험 장비 등이 당장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며 “단계적으로 기초의학 분야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 입학 정원이 90명이나 늘어나 130명을 모집 중인 가천대학교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의과대학 주변에 강의실로 활용할 공간을 찾고 있다. 또 의대 교수 10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가천대 관계자는 “현재 의대 교수 인원으로도 늘어난 신입생들을 교육할 여력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수를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