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말 그대로 대이변이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3선을 노린 이기흥 현 회장을 제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것이다.
기호 3번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천209표 중 417표를 획득해 379표에 그친 이기흥 현 회장을 눌렀다.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은 216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는 120표를 얻었다. 이어 오주영 전 세팍타크로협회장(59표),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15표) 순이었다. 무효는 3표였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몰렸다. 특히 다른 후보들은 ‘반(反) 이기흥’ 단일화를 외쳤지만 무산되면서 사실상 이 회장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막판 대반전이 일어나면서 체육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경기도에서 탁구 선수 출신으로 이름을 날린 유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제패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여름 열린 파리 올림픽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는 탁구협회장을 맡아 행정 경험을 쌓았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국내 개최를 기념해 설립된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나서며 공약으로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 & 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