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대치

변호인단 “불법영장” 반발

관저 앞 탄핵 찬반 집회 계속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경찰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5.1.15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 앞에서 경찰이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5.1.15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새벽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4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뚫고 강제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들과 대치하며 아직 체포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모든 행위는 불법이고 내란에 해당한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반복하며 맞섰다.

이날 오전 5시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곳곳에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었고 관저 부근 도로는 경찰 차량으로 통제된 상태였다. 한남동 관저 앞 양방향 도로는 경찰에 의해 통제돼 차량 통행이 불가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 도로가 경찰에 의해 통제된 모습. 2025.1.15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 도로가 경찰에 의해 통제된 모습. 2025.1.15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도 계속됐다. 루터교회과 한남초등학교 부근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채로 ‘탄핵 무효’, ‘공수처 체포’, ‘우리가 이긴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한남동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모(47)씨는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합법적이며 이것을 내란으로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모(65)씨는 “국민이 뽑아 임기 5년이 보장된 대통령을 왜 체포하냐”며 “경호처는 결사 항전의 심정으로 끝까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일신빌딩과 관저 입구 바로 옆 볼보빌딩 앞에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체포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형화면을 통해 방송사의 뉴스특보를 지켜봤다. 경찰 인력이 관저 진입을 위해 볼보빌딩 앞 집회장소 옆을 지나갈 때마다 ‘공수처·경찰 힘내라’며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하기 위해 경찰 인력이 모여있다. 2025.1.15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을 하기 위해 경찰 인력이 모여있다. 2025.1.15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박모(51)씨는 “공수처와 경찰은 한시라도 빨리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며 “내란 수괴범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영장 집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모(57)씨는 “체포되지 않겠다고 차벽을 세우고 철조망을 설치해 관저를 요새화한 윤 대통령의 비겁함에 치가 떨린다”며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의 집행을 막지 말고 순순히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