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대치
변호인단 “불법영장” 반발
관저 앞 탄핵 찬반 집회 계속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새벽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4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뚫고 강제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들과 대치하며 아직 체포영장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모든 행위는 불법이고 내란에 해당한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반복하며 맞섰다.
이날 오전 5시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곳곳에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었고 관저 부근 도로는 경찰 차량으로 통제된 상태였다. 한남동 관저 앞 양방향 도로는 경찰에 의해 통제돼 차량 통행이 불가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도 계속됐다. 루터교회과 한남초등학교 부근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빨간색 경광봉을 든 채로 ‘탄핵 무효’, ‘공수처 체포’, ‘우리가 이긴다’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한남동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모(47)씨는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싶어서 이곳을 찾았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합법적이며 이것을 내란으로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모(65)씨는 “국민이 뽑아 임기 5년이 보장된 대통령을 왜 체포하냐”며 “경호처는 결사 항전의 심정으로 끝까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일신빌딩과 관저 입구 바로 옆 볼보빌딩 앞에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체포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윤석열을 체포하라’, ‘윤석열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대형화면을 통해 방송사의 뉴스특보를 지켜봤다. 경찰 인력이 관저 진입을 위해 볼보빌딩 앞 집회장소 옆을 지나갈 때마다 ‘공수처·경찰 힘내라’며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박모(51)씨는 “공수처와 경찰은 한시라도 빨리 윤석열을 체포해야 한다”며 “내란 수괴범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영장 집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모(57)씨는 “체포되지 않겠다고 차벽을 세우고 철조망을 설치해 관저를 요새화한 윤 대통령의 비겁함에 치가 떨린다”며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의 집행을 막지 말고 순순히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