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병원’ 등 관련 검색어 인기

페마리플루·수액 처방 병원 질문

증상·치료방법 등 커뮤니티 활성화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독감 관련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025.1.15 /당근 캡처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독감 관련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025.1.15 /당근 캡처

“페라미플루 처방 병원 찾습니다.”

지난 13일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게시물 중 하나다. 최근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감염이 급증하면서 지역 커뮤니티 기반으로 독감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원 매탄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당근 이용자 A씨는 “증상이 독감 같은데, 인근에 타미플루가 아닌 페라미플루 처방을 해주는 병원 정보를 알고 싶다”며 게시글을 작성했다. 페라미플루는 GC녹십자의 독감 치료 주사제로, 여러 번 복용해야 하는 타미플루와 달리 1회만 투여하면 되는 게 특징이다.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쓸 수 있지만 비급여 의약품으로 병원마다 비용이 각기 다르다.

A씨가 올린 게시글에는 “수원 모 병원에서 얼마에 처방받았다”는 정보부터 “직접 병원에 가서 물어보는 게 빠르다”는 조언까지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당근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당근 동네생활 탭에서 ‘독감’ 검색량이 전월 동기 대비 13배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근 동네 정보를 얻기 위한 ‘병원’ 검색량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수원시내 한 소아청소년과가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최근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수원시내 한 소아청소년과가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주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환자 수는 99.8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1.4배 증가,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이 같은 독감 확산세가 지역 사회에 우려로 작용하며 온라인상에 독감 관련 게시물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활발하게 올라오는 게시물은 병원 정보 공유 글이다. 수원 일대에선 ‘수원역 독감주사 병원 추천해주세요’, ‘영통동 근처에 A형 독감 수액 맞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등의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글엔 경험을 토대로 병원을 추천해주거나 조언해주는 댓글이 뒤따르고 있다. 지역 이웃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셈이다.

독감 증상과 치료방법 등에 대한 질문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례로 오산에 거주하는 B씨는 ‘독감에 걸렸다가 다 나으신 분’이라는 제목으로 당근에 게시물을 올렸다. 독감 증상과 호전 시기를 묻는 내용이었다. B씨의 게시물을 본 이웃들은 “치료제 주사로 영양제 듬뿍 추가해서 맞으니 열과 오한 근육통이 사라졌다”, “열은 3~4일, 기침은 2주 동안 달고 살았다” 등 독감 관련 경험담을 풀어놓기도 했다.

당근 관계자는 “동네생활 게시판을 통해 이웃 간 도움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웃끼리 따뜻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