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숨가빴던 7시간

 

공수처, 5시 경호처에 협조 요청

7시30분께 체포조 관저 진입 성공

7시57분께 3차 저지선 협상 돌입

10시33분께 집행끝내고 과천 호송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오전 7시31분께 수사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은 뒤 1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5.1.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오전 7시31분께 수사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은 뒤 1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5.1.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은 15일 새벽 3시께부터 시작돼 7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우려됐던 체포조와 대통령경호처 간, 경찰과 집회 참가 시민들 간 물리적 충돌 없이 작전이 진행됐다.

영장 집행은 이날 오전 3시20분께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기동대 54개 부대, 3천200여명을 투입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대한 현장관리를 시작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밤새 대통령 관저 인근을 지킨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가 6천여명에 달했던 상황이었다.

관저 앞에서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관저 앞에서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새벽 “국가 기관 간 물리적 충돌 방지를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은 이날 오전 5시10분께 경호처에 영장을 제시하고 집행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소속 수십 명의 의원들에게 가로막히며 영장 집행은 초반에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오전 7시31분께 수사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은 뒤 1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5.1.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15일 오전 7시31분께 수사관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은 뒤 1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5.1.1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하지만 오전 7시께부터 이 같은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경찰은 관저에 설치된 철조망을 절단하고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를 보급했다. 결국 오전 7시30분께 체포조는 1차 관문인 관저 출입문을 넘어 관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무리 없이 영장 집행이 진행됐다. 오전 7시48분께 2차 저지선을 우회한 체포조는 7시57분께 철문과 차벽으로 가로막힌 3차 저지선 앞에 도달했다. 체포조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관저 내부로 들어가 영장 집행 관련 협상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탑승 추정 차량이 관저에서 나온 뒤 과천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2025.1.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 대통령 탑승 추정 차량이 관저에서 나온 뒤 과천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2025.1.1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시간여에 걸친 협상을 마치고 오전 10시33분께 영장 집행이 마무리됐다. 체포된 윤 대통령은 경호 차량에 탑승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호송, 일주일 넘게 긴장감을 이어온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 대통령 탑승 추정 차량이 관저에서 나온 뒤 과천 공수처에 도착하고 있다. 2025.01.1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윤 대통령 탑승 추정 차량이 관저에서 나온 뒤 과천 공수처에 도착하고 있다. 2025.01.1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