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복합상가 건물에서 큰 불이 났다. 대형참사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인명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30년 넘게 화재현장에 있었지만 이런 대형 화재에서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없는 경우를 ‘기적’이라는 말 이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런 기적은 신속히 화재를 신고하고 걱정해 준 시민들, 건물 외부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지하 1층 수영장으로 돌아와 지하 5층으로 신속히 아이들을 대피시킨 수영장 대표님,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구조자들을 돌봐준 분당보건소와 분당서울대병원, 혼잡한 도로를 통제하고 건물 보안을 담당해 준 분당경찰서, 방한담요 등 각종 용품을 지원한 성남시청 등 정말 많은 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속한 상황판단으로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소방재난본부 상황실 직원과 분당소방서를 지원하기 위해 출동한 인근 소방관서와 유관기관, 현장을 방문해 격려해주신 각계각층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중용 23장을 보면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안전에 대한 건물 관리인들의 정성과 관심, 아이들을 돌보는 어른들의 헌신, 모두가 무사하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모이고 쌓여 기적의 전원 구조로 변화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분당소방서 직원들과 함께 “작은 일에도 최선과 정성을 다해 우리 주변을 안전하게 변화시키자”는 다짐을 해본다.
방화문은 닫고, 대피로를 확보하는 작은 일에도 관심과 정성을 다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다 안전하게 바꾸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유재홍 분당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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