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고객 절반이 도시락 등 간편식 구매
경기 불황 속 젊은 소비층 인기… ‘가성비 상품’ 경쟁력
“아침에 진열한 상품은 점심시간 전에 모두 완판될 정도로 무섭게 팔립니다.”
14일 오전 수원과 화성시에 있는 편의점에서 만난 직원들은 “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 등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 A씨는 “작년 초만 해도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이 유통기한 내에 소진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엔 거의 드물다”며 “저녁 시간대에 고객이 원하는 상품 재고가 없어 못 파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편의점을 찾은 고객 중 절반 가까이가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구매하는 소비자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외식물가지수가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 가격이 5.9%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떡볶이 5.8%, 햄버거 5.4%, 김밥 5.3% 등이 뒤를 이었다.
주로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경기도 외식비는 냉면 1만328원, 비빔밥 9천431원, 김치찌개백반 8천290원, 자장면 7천155원, 칼국수 9천310원, 김밥 3천483원 등으로 전년대비 3~6%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이 외식비 가격이 오르자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과 김밥, 삼각김밥처럼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가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GS25에서 판매 중인 도시락 등 간편식 가격을 살펴본 결과 990원~4천원 사이로 점심식사로 대체하기 좋은 간편식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면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에서 만난 직장인 강모(32)씨는 “김밥에 떡볶이까지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며 “만원짜리 한 장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워지면서 주로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으로 때운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와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상품을 찾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상품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