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김지민 “언어 늘 고민하며 쓸것”
박정현 “죽기 전까지 이야기를”
한국 문단을 빛낼 신진 작가가 탄생한 2025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15일 오전 11시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홍정표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윤인수 주필, 조영상 편집국장을 비롯해 심사위원인 김윤배 시인과 구효서·최수철 소설가, 당선자와 가족 및 지인 등이 참석했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500만원(단편소설 부문)과 300만원(시 부문)이 각각 수여됐다.
김윤배 심사위원은 “경인일보는 수도권 지역 신문 중 유일하게 신춘문예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신춘문예는 도·시민들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 부문 당선자 김지민(53)씨는 “저녁에 자려고 누우면 침대에서 한 30㎝는 붕 떠 있는 그런 오묘한 기분이 든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떤 언어로 옮길 것인지 늘 고민하면서 시를 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효서 심사위원은 “올해 당선작 ‘체어샷’은 문자 하나하나 그리고 어떤 상황을 묘사하는 것도 허투루 쓴 부분이 한 군데도 없었다”며 “(글을 쓰는) 시간을 통해 독자들에게 믿음과 기쁨을 주는 훌륭한 작가로 성장해 보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박정현(30)씨는 “한때 이야기를 읽고, 영화 보고, 글 쓰는 걸 시간 죽이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오히려 ‘시간 살리기’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며 “작년에 ‘필로우맨’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총을 맞고서 죽기 몇 초 전까지 계속 다음 이야기를 생각하다 숨을 거두는 주인공이 나온다. 저도 열정을 잃지 않고 죽기 전까지 다음 이야기를 생각하다 죽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홍정표 사장은 “2025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당선자들이 더 큰 작가가 되고, 멋진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