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하나뿐인 화장시설 100% 가동

시민 우선 예약제로 숨 돌렸지만

인접 지역 공급 부족에 예의주시

동절기 증가하는 화장 수요로 인천가족공원의 화장장이 쉼 없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화장장내 유가족 대기실에 설치된 화로 작동 현황판이 고인들의 이름으로 가득차 있다. 2025.1.15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동절기 증가하는 화장 수요로 인천가족공원의 화장장이 쉼 없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화장장내 유가족 대기실에 설치된 화로 작동 현황판이 고인들의 이름으로 가득차 있다. 2025.1.15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인천에 하나뿐인 화장시설인 인천가족공원 화장장이 연일 100% 가동되며 동절기 증가하는 화장 수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이른 오전 찾은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승화원(화장장) 유족 대기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인천가족공원이 운영하는 화장로 20개 중 2개(예비 화장로)를 제외한 전 시설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쉼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고인을 보낸 유족과 지인, 장례지도사 등이 화장이 끝나 밖으로 나가면 곧바로 다른 유족들이 들어와 대기실을 채웠다. 인천가족공원은 총 8차례(오전 6시30분~오후 1시30분)에 걸쳐 하루 최대 72회 화장을 진행한다. 동절기가 되면 화장 수요가 늘어난다. 인천가족공원 화장로 가동률은 3주 전인 12월 셋째 주부터 이날까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고 화장은 마지막 날(3일차) 진행되는데, 화장장을 예약하지 못하면 1~2일을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

동절기 증가하는 화장 수요로 인천가족공원의 화장장이 쉼 없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인천가족공원내 승화원에 많은 유가족들이 화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5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동절기 증가하는 화장 수요로 인천가족공원의 화장장이 쉼 없이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인천가족공원내 승화원에 많은 유가족들이 화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5.1.15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이에 인천가족공원은 지난해 9월 인천시민 우선 예약제를 도입했다. 인천시민은 화장 5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고, 관외 주민은 화장 전날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우선 예약제 시행 이후 인천시민들의 4일·5일차 화장은 크게 줄었다고 한다. 동절기에도 3일차 화장률을 75% 이상 유지하고 있다.

이날 만난 한 상조회사 관계자는 “인천가족공원은 상황이 많이 나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서울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할 곳이 없어 강원도까지 간 적도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인접 지역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인천가족공원 측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절기에 접어들어 경기 권역 화장장 4곳은 15일 기준 17일까지 예약이 마감됐다. 화장할 장소를 찾지 못한 김포·부천 시민과 화장장이 없는 경기 북부권 시민 등이 인천가족공원으로 오고 있다.

경기 권역에서 일하는 한 장례지도사는 “경기도에선 운이 좋아야 3일장을 치르는 형편”이라며 “화장은 보통 오전에 진행하는데, 일부 유족은 경기도 밖이라도 오전·오후 상관없이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 등 수도권에서 예약하지 못하면 그나마 가까운 강원도 춘천이나 세종까지 이동해 화장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인천가족공원사업단 관계자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화장률이 급상승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하루 화장 횟수를 한 차례 더 늘려 총 9차례로 진행했다”며 “아직은 우려할 정도로 3일차 화장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타 시·도 지역 화장장 상황이 좋지 않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