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심화로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면서 인천국제공항이 반사 이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한 승객은 전년(274만4천136명) 대비 14.3% 증가한 823만4천722명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에서 환적된 화물도 117만8천280t으로, 2023년(113만3천332t)과 비교해 4.0% 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승객이나 화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미국 교통부가 승인한 미·중 주당 여객기 운항 횟수는 2019년 150차례에서 지난해 50차례로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미국으로 가는 환승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6만9천631명에서 지난해 109만7천43명으로 26.2%나 늘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항공편을 갈아탄 승객도 2019년(188만5천742명)과 비교해 38.9%나 증가한 261만9천534명으로 나타났다.
화물기 운항 횟수도 줄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들이 우리나라에서 옮겨 싣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올해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은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슷한 환경이 유지되면서 환승객과 환적화물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