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일본제 상품 모음전 인기

유니클로 6년만 매출 1조 재달성

‘YES JAPAN’ 분위기로 확산

고물가 속 엔저의 장기화 영향일까. 일본 제품 불매를 뜻하는 ‘노재팬(NO JAPAN)’은 사그라들고 일본 제품을 선호하는 ‘예스재팬(YES JAPAN)’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감도는 분위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는 지난 7일부터 ‘2025 일본제 상품 모음전’을 전개하고 있다. 주방용품부터 청소·욕실, 수납, 문구·팬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일본 상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이다.

이날 다이소몰에 접속하자 ‘품절대란 일본제 에코 깨갈이 다이소몰 재입고’라는 팝업창이 떴다. 뚜껑을 돌리면 갈린 깨소금이 나오는 깨갈이 통의 재고가 확보, 주문이 가능하다는 알림이었다. 해당 제품은 ‘메이드 인 재팬’ 딱지가 붙은 상품으로 별점은 5점 만점 중 4.6점에 달했다. ‘생각보다 잘 갈린다’, ‘편안하게 깨 갈 수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후기가 더해지며 품절로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지난 7일부터 다이소몰에서 ‘일본제 상품 모음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팝업을 통해 품절 상품 입고가 안내되고 있다. 2025.1.16 / 다이소몰 캡처
지난 7일부터 다이소몰에서 ‘일본제 상품 모음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팝업을 통해 품절 상품 입고가 안내되고 있다. 2025.1.16 / 다이소몰 캡처

저렴한 가격도 인기요인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일본제 상품 또한 5천원 이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깨갈이의 경우 1천500원으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도기미니깨갈이세트’보다 500원 싸다. 다이소몰에서 판매 중인 일본제 상품 대다수는 1천~2천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다이소몰 인기 검색어 1위에 ‘일본제’가 수시로 이름을 올리는 등 고물가 속 가성비를 앞세운 일본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일본제 상품 모음전을 오프라인 매장에선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몰에선 지난 7일부터 오픈해 운영 중”이라며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어 이 같은 기획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용품뿐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의 매출은 1조601억7천110만원으로 전기(9천219억4천123만원) 대비 15% 증가했다. 6년여만에 매출 1조원을 재달성했다. 노재팬 운동이 점차 완화되고,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 브랜드 수요가 늘면서 유니클로도 국내에서 매출이 회복된 것이다.

작년 한 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 역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국가별로 한국인들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았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지난해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47.1% 늘어난 3천687만명으로, 이중 한국인은 전년보다 26.7% 증가한 882만명에 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쇼핑 형태를 보면 가성비 좋은 상품에 대해선 원산지 등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일본제가 익숙해지다보니 국내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