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물갈이 사태’로 최근 프로축구 K리그2 뉴스의 중심에 섰던 안산 그리너스에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과거의 기록만 살펴보면 새로운 2025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지만 고개부터 가로 저어진다.
올해 창단 9년을 맞는 안산 그리너스는 2019년에 5위에 오르며 14승18무14패를 기록한 것 외에 모든 시즌에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던 팀이다. 하물며 2024 시즌이 끝나고 단장이 바뀌면서 지난달부터는 선수단 구성으로 잡음에 시달렸다. 계약 불발 방침을 전달받았던 선수들 6명 전원이 다시 구단과 계약하는 것으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 과정에서 선수들과 팬들은 상처를 입었다.
가뜩이나 안산 그리너스는 K리그 붐이 일어난 지난 시즌에서도 국내 25개 프로팀 중 가장 낮은 평균 관중 수를 기록했는데 올해 더 저조할까 걱정이 앞선다. 돌아선 팬심을 다시 돌려 세우기란 쉽지 않아서다. 지난 시즌도 원정팀의 응원이 없었더라면 평균 관중 수 1천500명대도 붕괴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만약 새 시즌에서도 과거의 기록을 반복한다면 구단 해체설도 키울 수 있다. 이미 안산 정치권에서는 구단 운영에 대한 반감이 생각보다 크다.
사실상 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보조금을 통해 운영되는 시민 구단이라 저조한 성적은 예산 삭감이 수순이고 이미 현실로 직면한 상태다. 2022년에 4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낮은 성적에 2023년부터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경영진들이 구단의 후원금을 늘려야 하는데 그것마저 실패했다.
결국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올해 남다른 성적을 보여야 한다. 구단 경영진과 선수단의 화합도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특히 선수단과 관련된 비리 등 구설수는 더 이상 용서가 안 된다. 지난해에도 안산 그리너스는 선수 입단 비리 혐의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더 이상의 잡음은 예산 책정을 고려하는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아니라 시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 말이다. 벼랑 끝에 선 안산 그리너스의 올해 비상은 선택 아닌 필수다.
/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