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퇴적물 부분 준설 일시 효과뿐
‘환경개선 용역’ 카드 꺼낸 인천시
매년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는 인천교 유수지에 대한 원인 해결이 올해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인천교 유수지를 주민친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요원한 상태다.
인천 동구에 있는 인천교 유수지(송현동 147)는 면적 18만9천547㎡, 저수용량 117만3천㎥의 방재시설이다. 인천교 유수지는 집중호우 등이 발생할 때 빗물을 모아 저지대 침수를 예방하는 시설로, 인접한 중구·동구·서구를 비롯해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까지를 배수유역으로 한다.
인천교 유수지가 인천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핵심 시설이지만 동구 송림동 주민들에게는 악취의 원인이 되는 골칫거리다. 인천교 유수지에는 바로 옆 가좌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가 하루 35만t씩 유입되고, 가좌천을 통해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 등이 들어온다. 바닥에 오염된 퇴적물이 계속 쌓이면서 부패하고 수질오염과 악취의 원인이 된다. 인천교 유수지의 수질은 환경부 생활환경기준 ‘매우 나쁨’ 수준이다.
16일 송림체육관 인근에서 만난 주민 김모(46)씨는 “겨울에도 악취가 난다”며 “여름, 특히 비가 온 이후에 냄새가 강하다. 십수년째 그대로인 상태”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교 유수지의 악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유수지 바닥의 퇴적물 준설과 가좌하수처리장 방류수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인천시가 2020년 내놓은 유수지관리기본계획에서는 인천교 유수지의 퇴적물이 12만5천t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준설하기 위한 비용만 236억원이나 된다. 동구는 악취 민원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억원을 들여 퇴적물 3만8천t을 부분 준설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가좌하수처리장은 현재 방류수 수질 개선을 위해 전처리시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만 1천400여억원에 달하며 올해 착공해도 준공까지는 5년여가 걸린다. 직방류를 위한 도수로 설치와 추가 펌프시설 등도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 인천교 유수지의 준설은 유수지관리계획상 2031년 이후로 잡혀있는 상태다.
인천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올해 인천교 유수지 환경개선사업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좌하수처리장 방류수의 해양 직방류 적합성과 도수로 설치 필요성 등을 용역에서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