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이후 보수층 결집효과

선호도 조사, 金 13·洪 8·吳 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과 탄핵심판으로 인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범여권 후보 중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위로 두각을 나타내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각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선호도 조사 결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8%에 이어 김 장관이 13%를 얻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8%, 오세훈 서울시장 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보수층에서 31%를 차지해 17%를 얻은 홍 시장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장관의 경우 이날 파이낸스투데이·더퍼블릭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현 여권 후보 중 17.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지지 후보가 없다가 23.4%로 가장 많았으나 김 장관이 17.4%, 유승민 14.9%, 한동훈 11.3%, 홍준표 9.5%, 오세훈 6.2%, 안철수 5.2%, 기타 잘 모름 4. 5%, 나경원 1.6%로 각각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도 보수 지지층 31. 3%가 김 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야권에선 이 대표가 38.0%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5.9%,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5.5%, 우원식 국회의장 4.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9%,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4%, 김두관 전 의원 1.3%로 나타났다.

김 장관이 새롭게 부각된 것은 계엄사태 이후 윤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로 보인다. 김 장관의 경우 최근 윤 대통령의 체포 시도에 대해 “법적 공세가 너무 가혹하다. 민심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