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항 일대 인프라 개선 시작
폐선로 부지 ‘시민 보행길’ 구상
귤현역 탄약고 연계이전 ‘부정적’

인천시가 구도심 부흥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 핵심 구역인 중구 내항 일대 인프라 개선사업에 나서는 가운데, 같은 프로젝트 일환인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이전사업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개항장 명소화 인프라 구축’ ‘제물포 르네상스 개항장 일대 브랜드화 사업’ 등 내항 일대를 대상으로 시민 발걸음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항장 명소화 인프라 구축사업은 내항 인근 도로 보행로를 정비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대상인 중구 인중로 191의6 일대는 내항 1·8부두 철도 부지가 있는 곳으로, 폐선로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인천시는 폐선로 부지를 정비해 현재 보행로가 단절된 ‘개항광장~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 구간을 시민들에게 보행길로 제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인천시는 또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내항 일대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및 활성화’ ‘개항장 대중음악 공연장화(化)’ ‘문화유산 연계 러닝 이벤트’ 등 개항장 일대의 특성과 연계한 문화사업을 펼쳐 도시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항 인근에 위치한 해상방위 부대 인방사 이전 논의는 멈춰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 북성동1가 소월미도에 있는 인방사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구역에 포함된다. 인천시가 2023년 발표한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종합계획)’에는 인방사 부지를 해양 진입 관문으로서 수변레저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구상이 담겨 있다.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선 인방사 이전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지만, 국방부와 사업비 분담 문제에 부딪혀 이전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인방사와 계양구 귤현역 탄약고 등 2개 군부대를 하나의 사업으로 ‘기부 대 양여’하는 방안을 도입해 사업비 분담 문제를 해결하자고 인천시에 제안한 바 있다.(2024년 9월11일자 1면 보도)
인천시는 ‘계양구 군사시설 이전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사업비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인방사 이전을 연계해 사업을 살펴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방사 이전은 단순히 (귤현역 탄약고 이전사업의) 수익성만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큰 목표는 내항을 전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인방사 이전 문제는 당분간 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