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항 일대 인프라 개선 시작

폐선로 부지 ‘시민 보행길’ 구상

귤현역 탄약고 연계이전 ‘부정적’

인천시가 구도심 부흥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의 핵심 구역인 인천 중구 인천내항 일대 인프라 개선 사업에 나선 가운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이전 논의는 ‘답보’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인천 중구 북성동1가 소월미도에 있는 인방사 전경. 2025.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구도심 부흥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의 핵심 구역인 인천 중구 인천내항 일대 인프라 개선 사업에 나선 가운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이전 논의는 ‘답보’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인천 중구 북성동1가 소월미도에 있는 인방사 전경. 2025.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구도심 부흥 프로젝트 ‘제물포 르네상스’ 핵심 구역인 중구 내항 일대 인프라 개선사업에 나서는 가운데, 같은 프로젝트 일환인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이전사업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개항장 명소화 인프라 구축’ ‘제물포 르네상스 개항장 일대 브랜드화 사업’ 등 내항 일대를 대상으로 시민 발걸음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항장 명소화 인프라 구축사업은 내항 인근 도로 보행로를 정비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대상인 중구 인중로 191의6 일대는 내항 1·8부두 철도 부지가 있는 곳으로, 폐선로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인천시는 폐선로 부지를 정비해 현재 보행로가 단절된 ‘개항광장~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 구간을 시민들에게 보행길로 제공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인천시는 또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내항 일대 도시 브랜드를 창출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및 활성화’ ‘개항장 대중음악 공연장화(化)’ ‘문화유산 연계 러닝 이벤트’ 등 개항장 일대의 특성과 연계한 문화사업을 펼쳐 도시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항 인근에 위치한 해상방위 부대 인방사 이전 논의는 멈춰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 북성동1가 소월미도에 있는 인방사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구역에 포함된다. 인천시가 2023년 발표한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종합계획)’에는 인방사 부지를 해양 진입 관문으로서 수변레저 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구상이 담겨 있다.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선 인방사 이전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지만, 국방부와 사업비 분담 문제에 부딪혀 이전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인방사와 계양구 귤현역 탄약고 등 2개 군부대를 하나의 사업으로 ‘기부 대 양여’하는 방안을 도입해 사업비 분담 문제를 해결하자고 인천시에 제안한 바 있다.(2024년 9월11일자 1면 보도)

국방부, 인천해역방어사령부·귤현역 탄약고 동시 이전 제안… 사업성 높인다

국방부, 인천해역방어사령부·귤현역 탄약고 동시 이전 제안… 사업성 높인다

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는 인천시에 인천 중구 소월미도 인방사, 계양구 귤현역 탄약고 등 2개 군부대를 하나의 사업으로 기부 대 양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부 대 양여는 인천시가 군부대 이전에 필요한 시설을 국방부에 기부하면 인천시는 국방부로부터 기존 부지를 받는 군부대 이전·재배치 방식이다.국방부가 2개 군부대를 하나의 사업으로 이전·재배치하려는 배경에는 사업성을 확보해 추진 속도를 높이려는 데 있다. 인방사, 귤현역 탄약고 이전은 인천시와 국방부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개별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인방사 기부 대 양여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인방사의 경우 재산가치가 낮기 때문에 군사작전상 적합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가 인방사 이전 후보지를 확보하고 군사시설을 건립해 국방부에 넘겨주는 비용이 군부대 부지를 받아 활용해 얻는 이득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인천시와 국방부가 2009년 인방사 이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5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던 계획이 무산된 이유도 사업비 분담을 두고 기관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당시 국방부가 선호했던 송도신항으로 인방사 부지를 이전하면 인천시가 떠안아야 할 추가 비용이 4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인방사와 달리 귤현역 탄약고는 군부대 이전 부지에 공동주택, 상업시설 건립 등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을 때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국방부는 내다봤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인데다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공항철도 계양역 환승역과도 인접하기 때문이다. 귤현역 탄약고 부지는 서울시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요구한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규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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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계양구 군사시설 이전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사업비 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인방사 이전을 연계해 사업을 살펴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방사 이전은 단순히 (귤현역 탄약고 이전사업의) 수익성만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큰 목표는 내항을 전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인방사 이전 문제는 당분간 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