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20일 ‘실내 취임식’
무차별적 통상정책 무역 갈등
中 의존도 높은 인천항 먹구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은 이날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다.
미국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선서를 하고 제47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 장소는 당초 의사당 앞 야외 무대로 계획됐으나 강한 한파 탓에 며칠 전 실내로 변경됐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된 건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은 한국 경제·안보에 전방위적 파급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2025년 국내외 트렌드-격동의 글로벌 정세 속 혼돈의 국내 여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차별적 통상정책을 통해 경제적 이익 추구는 물론 대외 군사·외교·안보 등 타 분야 정책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고된 통상정책 변화가 현실화한다면 보복관세를 비롯한 각국의 반발을 유발해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심화할 경우 무역 갈등으로 인천 등 국내 경제에 미칠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자동차, IT 제품 등 분야에서 ‘과잉 생산’ 문제가 심각해 국내 기업이 겪는 피해가 적지 않다. 인천항 대(對)중국 교역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로 인천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는 트럼프 2기 정책이 유통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4~14일 인천지역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1%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출국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취임식 참석자는 2명으로, 유 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유 시장은 미 연방 상원·하원의원들을 면담하고 헤리티지재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등 싱크탱크를 방문해 트럼프 2기 국제정세 속 한미동맹을 견고히 다지면서 양국 경제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DC/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