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국힘 39%, 3%p 높아

무당층 호응 않고 보수층 결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2025.1.19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부터 체포까지 탄핵 정국이 이어진 한 달간, 거대 야당이 오히려 지지율 역풍을 맞았다. 한 달 동안 여당 소속 대통령 탄핵에만 집중하다 정작 민심은 챙기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주요 정당 지지도(1월 셋째 주)’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39%)이 더불어민주당(36%)을 넘어섰다. 지난달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12월 셋째 주)에선 각각 24%, 4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인천·경기지역 결과를 눈여겨 볼 만하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52%, 국민의힘 21%로 전국 평균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인 1월 셋째 주 조사에선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39%, 국민의힘 36%로 집계됐다. 전국 수치와 달리 지지율이 역전되지는 않았지만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급격히 좁혀졌다.

민주당은 이 기간 무당(無黨)층을 끌어들이지 못한 데다, 18~29세 청년 지지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보수층은 위기 상황에 결집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셋째 주 18~29세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국민의힘 15%였다. 그런데 1월 셋째 주엔 민주당 30%, 국민의힘 25%로 급변했다. 이 기간 인천·경기지역 무당층은 20%에서 16%로 줄었는데, 민주당은 이마저 흡수하지 못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쉽게 말해 ‘야당도 정신 차리고 잘 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여당이 반헌법적 행보로 국민에게 실망을 줬는데, 야당도 민생경제나 민심을 들여다보는 일에 소홀하다면 언제든 심판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봤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 상승이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다. 위기 상황에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한 결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