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항 매립지 준공시기 다가오는데
추진 담당 부서 정해지지 않아 난항
건물 노후화에 시장 상인 불안 가중
![인천시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 모습. /경인일보DB](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1/19/news-p.v1.20250119.5db6f940f6a24816b7f61c98ed9b227c_P1.webp)
노후한 인천종합어시장을 인천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로 이전하는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사업이 공회전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7월 인천종합어시장(항동7가 27-69)을 인천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항동 7가 61)로 이전하는 것에 합의했다. 인천 연안항 물양장 매립지는 약 2만㎡ 규모로, 인천항만공사가 매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매립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를 인천종합어시장 협동조합(이하 조합)이 사들여 어시장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매립지 준공 시기는 다가오고 있지만, 사업은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로부터 매립 부지를 넘겨 받아 이를 조합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전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할 인천시 담당 부서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TF팀 회의를 진행했지만, 사업을 진행할 주무부서가 아직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시장 상인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건물 상태가 더 나빠지고 있다는 게 시장 상인들의 설명이다. 철골 트러스 구조물로 이뤄진 건물은 침하 현상으로 5도 정도 기울었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인천종합어시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연간 수억원을 건물 보수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건물에서 빗물이 새고 기둥을 만질 때마다 콘크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인천종합어시장 협동조합 유기붕 이사장은 “건물이 노후화돼 하루빨리 시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이 모든 예산을 부담할 계획으로, 행정적인 지원만 요구하고 있는데 인천시가 뒷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