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24일부터 200원 올려
‘폴 바셋’ 음료 28종 ↑
기후 플레이션·환율
국제 원두값 ‘들썩’
아침마다 커피를 사서 출근하는 직장인 A(33)씨는 최근 시름이 깊어졌다. 새해부터 화장품을 포함해 식음료 등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른 상황 속에 폴 바셋에 이어 스타벅스까지 가격을 인상키로 해서다. A씨는 “라면에 김밥만 먹어도 점심값으로 9천원은 나가는데, 커피값까지 더하면 하루에 1만5천원은 쓰게된다”고 푸념했다.
고환율 현상과 원재료 상승이 더해져 연초부터 커피업계가 인상 카드를 빼든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도 가격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음료 가격을 인상한 지 2개월 만이다. 20일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음료 22종 가격이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톨 사이즈 커피와 티 음료가 대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기존 4천500원에서 4천700원으로 200원(4.4%) 오른다.
앞서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폴 바셋은 오는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후플레이션에 고환율이 더해지면서 커피 업계를 포함한 식품 업계 전반에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 국제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는 파운드(lb) 당 328.35달러에 시장 거래가 이뤄졌다.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가격으로 1t으로 환산하면 7천238.8달러다. 전년 1월 4천112.9달러 대비 76% 상승한 수치다.
같은 날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터 원두는 1t당 5천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부스터는 인스턴트 커피 등에 주로 사용되는 원두로 지난해 1월 대비 155.1%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음료 중 10종은 동결하고 1종은 가격이 내린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